2025년 9월 22일, 서울시 마을버스 업계가 대중교통 환승제도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21년간 유지된 환승할인제도에 균열이 생기며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환승제도 탈퇴 선언이란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2025년 9월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교통 환승통합 합의서 협약 해지’ 공문을 서울시에 발송하며 내년 1월 1일부터 환승제도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김용승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2004년 7월 1일 서울시가 대중교통 환승정책을 시행하기 전까지 140개 마을버스 업체는 시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고 이용객 요금만으로 정상적으로 잘 운영해왔다”며 “그러나 환승제도 시행으로 승객이 지불한 요금 전부를 마을버스 회사가 가져가지 못하고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탈퇴 배경과 경영난
마을버스 업계가 환승제도 탈퇴를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누적된 환승 손실금 때문입니다. 현재 마을버스 기본요금은 1,200원이지만, 환승할인으로 인해 마을버스 업체는 승객 1인당 600원만 정산받고 나머지 600원은 손실로 처리됩니다.
조합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5년 7월까지 약 9년간 140개 마을버스 업체의 환승 손실금은 8,668억원에 달하며, 서울시가 지원한 2,823억원을 제외하면 업체가 실제 감당한 손실은 5,845억원에 이릅니다. 김용승 이사장은 “지난 20년 동안 환승손실금은 매년 평균 1,000억원이 발생했고, 그간 서울시로부터 보전받지 못한 금액은 1조원을 상회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의 요구사항과 대응
마을버스조합은 서울시에 세 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제시했습니다:
- 대중교통 환승 합의서상 운임정산 규정 변경 및 정산방식 개선
- 환승손실액에 대한 보전과 방법에 관한 규정 신설
- 물가와 임금인상률을 반영한 운송원가 현실화
조합은 지난 8월 서울시청과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환승 운임 현실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4차례 개최하며 요구사항을 전달했습니다.
서울시의 입장과 대책
서울시는 마을버스의 일방적인 탈퇴 선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자영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환승제 탈퇴는 시민의 교통편익을 볼모로 한 압박에 불과하다”며 “조합 측이 소통 없이 일방적인 탈퇴 주장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마을버스에 대한 재정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고 주장합니다. 2023년 8월 마을버스 요금을 9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했고, 보조금도 2019년 192억원에서 2025년 412억원까지 늘렸습니다. 또한 2025년 8월부터는 운행률이 높은 업체에 더 많은 보조금을 차등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탈퇴 시 예상되는 변화
마을버스가 환승제도에서 탈퇴할 경우, 시민들은 마을버스와 지하철, 시내버스 간 환승할인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현재 환승통합단말기가 아닌 마을버스 전용 카드단말기를 이용해 별도로 마을버스 요금 1,200원을 납부해야 합니다.
마을버스조합은 내년 1월 1일부터의 대중교통 환승할인제도 탈퇴에 대비해 티머니와 마을버스 전용 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조합원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서울시의 대응조치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협약의 역사적 배경
현재의 갈등은 2004년 7월 1일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체결된 ‘대중교통 환승 합의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협약은 서울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이 체결한 것으로, 그해 12월 31일까지 유효기간을 두고 참여기관의 별다른 의사표시가 없을 경우 1년간 연장하도록 규정했습니다.
협약 체결 후부터 2025년 말까지 21년간 자동 연장되어 왔으나, 이번에 마을버스조합이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서 협약이 종료될 위기에 처했습니다.